[사진 = 연합뉴스]
봄철 전세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세 매물 감소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서다.


29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5594건으로, 지난 2월 26일(3만1119건) 대비 17.8%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지난달 말부터 3만건 아래로 줄었다.

이것이 최근 2만5000건 내려앉았다.


전셋값 관련 지표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KB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이달 전국이 100을 기록해 지난달(98)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8월 126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2월 95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98로 반등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워질 수록 상승 전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하락 전망이 우세할 수록 0에 근접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경기의 지수가 지난달 각각 93, 98에서 이달 100으로 상승했다.

인천은 같은 기간 96에서 98로 올랐다.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보다 높아지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KB 월별 시계열 통계 참조)은 1월 0.32%, 2월 0.16%, 3월 0.10%, 4월 0.19%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셋값 상승률은 0.33%, 0.20%, 0.14%, 0.20%로 4개월째 매매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작년 12월 65.9%에서 올해 1월 66.0%, 2월 66.1%, 3월 66.2%, 4월 66.3%로 4개월째 상승했다.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오피스텔의 전세가율도 오름세다.

서울과 경기의 전세가율(KB 오피스텔 통계 참조)은 이달 83.1%, 84.7%를 각각 기록해 관련 월별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10년 이래 가장 높았다.

인천(82.9%)의 전세가율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편, 전세가율이 오르면서 보증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전세보증금이 매매가보다 더 높은 '깡통전세'도 속출하고 있다.


전셋값이 매매가를 넘으면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가입할 수 없어 전세 사기 피해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실제로 전세금반환보증보험 사고액도 올해 들어 급증했다.

전세금반환보증보험은 집주인이 계약 기간 만료 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을 때 보증 기관이 가입자(세입자)에게 대신 보증금을 지급(대위변제)해준 뒤 추후 구상권을 행사해 집주인에게 청구하는 상품이다.


공공 보증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HF), 민간 보증기관인 SGI서울보증 등이 관련 상품을 취급한다.


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액수는 총 13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127억원)보다 264억원 늘어났다.

반면, 전세금반환보증 가입액은 같은 기간 11조7873억원에서 11조5808억원으로 줄었다.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가 그만큼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 부족과 보유세 부담 증가, 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 봄 전세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전셋값이 오르면 규제에 의해 한동안 주춤했던 매매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은행권이 전세자금대출을 재개하면서 전세 수요가 꿈틀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2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임대차 물건의 만기가 돌아오는 8월이 다가오면서 전세시장 불안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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