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기 도입 서두르는 LCC…티웨이항공 "장거리 노선 취항으로 승부수"

【 앵커멘트 】
통합항공사의 등장으로 LCC들이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진입할 기회가 생기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이 중대형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도 대형 항공기를 오는 2027년 20대까지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장거리 노선 운항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커다란 몸체의 항공기가 상공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도입한 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30' 입니다.

티웨이항공은 이 대형기를 이르면 5월 인천-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시드니(8,310km), 크로아티아(8,466km) 등 편도 7,000km가 넘는 장거리 노선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그간 티웨이항공의 가장 먼 취항지였던 인천-방콕(3,664km)노선보다 두 배 이상 긴 거리입니다.

국내 LCC 중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도 올해 중형 항공기 4대를 도입하고,

플라이강원도 오는 2026년까지 화물용 대형기(에어버스 A330-200) 7대를 들여올 계획입니다.

이처럼 LCC들이 앞다퉈 중대형 항공기 도입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메가 항공사의 탄생으로 인한 업계의 지각변동 때문입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승인하면서, 두 항공사가 독점했던 일부 취항지에 경쟁사들의 신규 진입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선이나 아시아 등의 단거리 노선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출 수 없고, 새로운 성장을 위해 장거리 노선 취항 채비를 서두른다는 것이 LCC들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정홍근 / 티웨이항공 대표
- "기존 운항 기종인 소형기 (보잉)737-800으로는 항속 거리가 짧아서 갈 수 있는 목적지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은 장거리 운항을 선택했고요. 파리·로마·이스탄불·런던·바르셀로나와 짧게는 자카르타 등 노선도 재배분 대상이 되었습니다만, 저희들은 모든 노선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요."

다만, 코로나19 상황 속 LCC의 중대형기 도입을 시기상조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운항 특성상 노선 한 곳의 취항을 위해 여러 대의 항공기가 동시에 투입되어야 하는 만큼, 이제 막 대형기 도입 초기 단계인 LCC가 막대한 고정비를 들이며 대형항공사들과 당장 경쟁하기란 어렵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장거리 노선에 대한 운영 노하우, 거기에 맞는 훈련, 시뮬레이션 이런 것들은 경험에 의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안전을 위한 대비가 되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일 것 같습니다. 또 (노선당) 항공기 두 대 이상이 서로 교차해서 운항되고 장거리 노선은 안전문제나 정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한편, 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대형항공기 20대 도입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스탠딩 : 이명진 / 기자
- "코로나19 악재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기 도입 등 도전에 나서고 있는 LCC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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