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이마트 폐점, 신세계 나서야"…'유감 표명' 시흥시, 첫 대책회의

【 앵커멘트 】
경기 시흥시 이마트 시화점 폐점을 반대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마트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제휴 계약을 통해 수익을 얻어 온 신세계에 직접고용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고 통보를 받은 시화 이마트 직원들은 어제(16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영화를 통한 직접고용 전환을 요구했습니다.

직원들은 "신세계그룹이 22년간 브랜드 계약을 통해 수백억 원의 이익을 얻은 만큼 폐점에 대한 책임이 없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박형배 / 이마트 시화점 직원
- "신세계 이마트는 방관자로서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중재자가 아닌 직영점 전환과 직접 고용을 통해서라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프랜차이즈형 점포인 이마트 시화점은 시흥 향토기업인 주식회사 성담이 운영 중입니다.

성담은 제휴 계약 만료를 두 달 여 앞두고 경영난을 이유로 신세계 측에 연장 포기 의사를 밝히며 폐점을 결정했습니다.

지역사회에서는 성담의 일방적인 폐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흥시민과 지역 정치권, 상인연합회, 노동단체, 시민사회단체 등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폐점 반대 운동에 나섰습니다.

폐점 철회를 지지하는 시민 서명은 사흘 만에 1500명을 넘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마트노조 성담시화이마트 지회장
- "이런 회사(성담)가 시흥시의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토지를 개발하고 사업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시흥시민인 시화 이마트 직원들을 쉽게 버리면서…."

시흥시 역시 임장문을 내고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시흥시는 "이마트가 사라지면 생업의 터전이 사라지고 골목 시장을 대신해 지탱해 온 지역 경제 흔들린다"며 "성담이 근로자와 시민, 이마트 모두가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어제 시흥시 주도로 열린 대책회의는 큰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의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마트와 성담이 모두 참석했지만,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 스탠딩 : 한웅희 / 기자
- "시화 이마트의 일방적인 폐점 통보에 지역사회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담이 향토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박현성 기자[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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