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에서 제기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가시지 않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00년부터 푸틴 대통령을 지켜본 여러 사람이 우크라이나 침공이 당초 예상과 달리 장기전으로 접어들자 그가 보인 과격한 행동을 두고 '비이성적이고 냉철한 통제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푸틴 대통령의 겉모습이 부어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런 까닭에 서방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암이나 뇌종양 등을 앓고 있거나 스테로이드 중독에 빠졌을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짐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푸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편집증 때문에 모스크바에서 수개월 동안 고립된 상태로 지냈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푸틴은 항상 계산적이고 냉정했지만, 이번은 다르다"며 "그는 변덕스러워 보인다"고 했습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을 부인하며 "대통령은 열심히 일하고 있고 정신 상태는 정상적이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서방 언론은 과거 소련 또는 러시아 정부가 자국 정상의 건강 상태를 솔직하게 밝히지 않은 전례를 고려할 때 이번 발표 또한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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