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미사일을 발사할 때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회피하기 위해 신형 무기인 '미끼 탄'을 함께 쓰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밖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스칸데르 M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쏘고 있습니다.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320㎞가 넘습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이 탄도 미사일을 쏠 때 미끼 탄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미끼 탄에 대해 '처음 보는 기술'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 미끼 탄은 약 30㎝ 길이에 다트처럼 생겼으며 전자기기로 채워졌습니다.

미끼 탄은 미사일을 찾으려는 적의 레이더를 방해하는 무선 신호를 생성하고, 발열장치도 있어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려는 열추적 미사일을 유인하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 탄은 냉전 시대에 사용하던 미끼 탄과 유사한 형태이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회피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MIIS)의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이 무기는 극비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하면 대응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이스 교수는 러시아가 이 미끼 탄을 사용한 것을 보면 러시아군 지도부가 부주의하거나 그만큼 급박한 상황에 몰린 것이라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이 미끼 탄을 사용하면 서방의 정보 당국이 이를 수집해 연구할 것이 뻔한데도 이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루이스 교수는 "최신 기술을 사용할 만큼 이번 전쟁이 러시아에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미국 정보당국에서는 러시아의 신기술이 공개된 것을 놓고 매우 신이 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NYT에 말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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