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 HDC현대산업개발의 몰락…광주 붕괴사고에 등록말소 가능성까지 나와

【 앵커멘트 】
모두 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지난 2개월 동안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주요 원인으로 꼽힌 3가지 모두 관리 부실에 따른 '인재'로 밝혀지며 정부가 엄벌을 예고했는데요.
등록말소라는 최고의 처벌 수위마저 거론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현연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달간의 광주 붕괴 사고 조사가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모두 관리 부실인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39층 바닥 시공 방법 등을 설계도서와 다르게 무단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38층과 39층 사이 배관 설치 등을 위한 별도의 공간인 PIT층에서 발생했습니다.

39층 바닥을 만들기 위해 PIT층에 하부 가설지지대를 설치해야 했지만, 대신 콘크리트 가벽을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PIT층 바닥 슬래브가 하중을 단독으로 지지하게 됐고, 하중도 중앙부로 집중돼 붕괴가 시작된 겁니다.

콘크리트 강도도 문제였습니다.

붕괴 건축물에서 채취한 콘크리트 대다수가 설계기준 강도의 85%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김규용 /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 "콘크리트 강도 부족, 불량 품질로 인해서 철근의 부착 성능이 저하했고, 철근 콘크리트 부재가 정상적인 구조물로서 역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공사와 감리자의 공사 관리 또한 부실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강한 처벌로 일벌백계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김영국 /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
- "사고의 재발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법령이 정하는 가장 엄중한 처벌을 할 계획입니다. "

처벌 수준은 지난해 발생한 광주 학동 사고에 더해 1년 8개월 영업정지나 등록말소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등록말소가 되면 건설기업으로서는 최고의 처벌 수위로, 지난 1997년 동아건설 이후 25년 만입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사고 이후 50% 가까이 급락하다 피해자 수습 이후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어제 국토부의 발표 이후 하루에만 11%가 빠지는 등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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