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블루' 항공업계, 고유가 부담에 또다시 '휘청'…항공유 1년전보다 80% 넘게 올라

【 앵커멘트 】
최근 정부가 코로나19의 엔데믹 수준 전환 방침을 검토하면서 항공업계가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는데요.
그러나 최근 고유가 사태로 인해 급격하게 치솟은 항공유 탓에 업계의 부담이 또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괌·태국 등 휴양지 중심의 하늘길을 다시 연 항공업계.

국제선 일부 재운항과 함께 글로벌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의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해외 입국자 중 백신 접종자의 7일 격리 의무를 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펜데믹을 넘어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준비하는 항공업계의 채비가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나날이 치솟으면서 이같은 기대감이 또 다시 가라앉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유가 상승이 항공유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아시아 지역의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26.65달러로 1년 전보다 80% 이상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월과 비교하면 무려 171% 급등한 가격입니다.

항공유의 상승은 고스란히 항공사들의 고정비 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료비는 1조8천억여 원으로 재작년에 비해 44.3%가 증가했습니다.

또 LCC들은 국내선에 부과되는 항공유 3% 관세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항공업계 관계자
-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LCC의 경우에는 특히 국내선 운항 비중이 90% 이상으로 항공유 관세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고, 현재로써는 유가가 안정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항공사들에게 부과하는 항공유·부품 등의 관세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많은 국가들이 이런 펜데믹 상황에서 (항공유·부품 등을) 무관세로 진행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우리 정부도 전향적으로 생각해서 항공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 관세 부분에 대해 일부 조정을 해서 항공사들의 어려움을 좀 덜어줄 수 있다면…."

항공사들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