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간·최대규모' 울진 산불 진화…인명·문화재 피해 막았다

【 앵커멘트 】
9일간 이어진 경북 울진 산불이 마침내 진화됐습니다.
마을로 불이 번지거나 문화재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이 이어졌지만 현장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막아냈습니다.
울진 산불은 역대 최장기간, 최대규모의 산림 피해를 입힌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임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 발생한 울진 산불은 발생 첫날부터 금세 큰 불로 번졌습니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는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의 제보영상이 쇄도했고, 산림당국과 소방은 모든 인력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산불이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무려 9일동안 사투가 지속돼 오다가, 지난 13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며 213시간만에 주불 진화가 완료됐습니다.

▶ 인터뷰 : 최병암 / 산림청장
- "바람이 워낙 강해서 초기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많았고 통신도 두절돼서 지휘체계 유지에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역대 최장기간 산불로 기록된 이번 산불의 피해 면적은 2만923ha로 주택 319채를 포함한 창고와 공장 등 시설물 643개소를 태운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산불발생 초기부터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면서 울진한울원전과 LNG가스기지, 금강송군락지 등에 피해가 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응봉산 지역의 특성상 달궈진 돌맹이 밑에 불씨가 숨어있는 '산불의 지중화'로 꺼진 불이 다시 피어오르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기간 누적 1200대가 넘는 헬기에 7만여 명의 진화인력이 주야간 가리지 않고 진화작업에 나섰고, 인명피해와 주요시설물의 파괴를 막는 데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최병암 / 산림청장
-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실화를 하지 않도록 자제하고 감시하고 신고하고 예방하는 국민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불 진화가 완료된 만큼 발화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운전자에 대한 검찰 합동 조사가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산림청은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산불 예방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매일경제TV 임성준입니다.[mklsj@mk.co.kr]

영상 : 임재백 기자[mkmookh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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