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그룹 '모태' 직물 사업 접었다…MZ세대 겨냥 온라인 사업에 '올인'

【 앵커멘트 】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직물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의 직물 사업은 고(故) 이병철 창업주가 세운 제일모직에서 시작돼 그룹의 모태 사업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데요.
직물 사업 대신 젊은 층을 겨냥한 온라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윤형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66년 만에 직물 사업을 종료합니다.

사업 중단의 주요 배경은 적자에 따른 경영 악화입니다.

지난 2018년 이후 직물 사업의 4년간 누적 적자는 약 80억 원입니다.

직물 사업은 그룹의 모태 사업이지만 높은 인건비와 원자재값 악화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삼성물산 관계자
- "시장의 사업성 악화와 당사 직물 사업의 누적 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부득이하게 중단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이에 경북 구미의 직물 제조 공장도 오는 11월 말 문을 닫습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14년부터 삼성 SDI의 구미사업장 일부를 빌려 직물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구미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2015년 136%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79.4%, 지난해 52.6%를 기록하며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대부분의 원단을 중국, 베트남 등에서 공급받고 있어 국내 공장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입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장 가동 중단과 관련해 "3월 말 공장 직원들과 노사 협의 예정"이라며 "직물 사업을 담당해온 인력에 대해 내부 전환배치 등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물산은 직물사업 종료 대신 향후 온라인몰 강화와 신규 브랜드 론칭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온라인몰 SSF숍의 대표 브랜드들을 내세워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할 방침입니다.

삼성물산이 전통의 직물 사업을 접고 온라인몰 역량을 강화하면서 경쟁력과 수익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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