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드니프로의 민간인 시설을 공습해 적어도 1명이 숨졌다고 현지 구조당국이 밝혔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성명을 내고 "이날 일찍 드니프로에 3차례 공습이 있었고, 유치원 1곳과 아파트 1개 동, 2층짜리 신발공장을 타격해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 공영방송은 이날 오전 6시10분께 이뤄진 러시아군 공습이 유치원과 아파트 건물을 타격했고, 공습에 이어 발생한 화재로 2층짜리 신발공장과 3층 건물이 파괴됐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인구 약 100만 명이 거주하는 드니프로를 포위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병력을 결집하고 있다고 지난 6일 경고한 바 있습니다.

AFP는 이날 공습은 드니프로를 겨냥한 첫 번째 러시아군 공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드니프로 폭격은 침공 2주를 넘긴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며 민간인 시설을 잇따라 폭격,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입니다.

지난 9일에도 남부 마리우폴에서 만삭의 임산부와 아이들이 머물고 있던 조산원까지 러시아군이 폭격하면서,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수도 키이우 서쪽 도시 지토미르에서도 이날 러시아군이 병원 2곳을 공격했다고 이 도시의 시장이 밝히는 등 러시아군이 민간인 시설을 가리지 않고 공습을 퍼붓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이런 행위를 '전쟁 범죄'라고 규정하며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의 민간인 피해 주장을 일관되게 부인하면서,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민간 건물을 공격하거나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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