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모' 평택 자동차클러스터, 결국 단독 입찰로 끝나…지역업체 '패싱' 논란 커져

【 앵커멘트 】
평택시가 자동차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두고 민간사업자 공모를 최근 마무했는데요.
사업 특혜 의혹 등 여러 문제 이후 재공모까지 실시했지만, 결과는 단독 입찰로 끝났습니다.
다양한 사업체가 지원하기 어려운 체계로 형평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됩니다.
김대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 평택시는 지난해 7월, 세계적인 자동차 클러스터를 추진을 위해 사업자 선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평택 자동차클러스터는 독일 BMW WELT(월드)와 같은 관광 명소 설립을 목표로 공사비만 최대 84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앞서 사업 의향을 밝힌 곳은 실소유주가 전 국회의원 이계안 씨로 추정되는 시행사 케이에이모터스파크랩을 포함해 총 4곳인데, 모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 공모가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평택 자동차클러스터 사업의 경우 최초 공모 당시 기획안 도용 논란이 제기돼 현재 영업비밀 침해금지 가처분 사건이 진행 중입니다.

기획안이 도용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부정경쟁방지법에 의해 사업 중지는 물론 손해배상 청구까지 가능한 상황.

▶ 인터뷰(☎) : 박종경 / 컨설팅업체 대표
- "가처분신청을 냈고, 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에 (평택시가)재공고를 지금 냈고, (공고)가점을 보면 특정한 곳에 맞춰져 있어서 내용 증명을 낸 거죠."

관련 내용이 진행 중임에도 평택시는 재공모 계획을 밝힌 뒤 약 6개월만인 지난 2일까지 사업신청 서류접수를 강행했습니다.

평택시는 사업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매일경제TV 취재결과 A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로 마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유희재 / 기업지원과
- "저희가 공고했을 때 관계회사 하나만 들어와도 평가를 하는 걸로 공고가 나갔습니다. (한 개사로만 끝나도 다시 재공모를 하거나 그러지는 않다는 말씀인거죠?) 그렇습니다."

사업 참여를 희망했던 지역 업체들은 공모자격과 절차 상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소규모 업체의 경우 다른 업체와 협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공모에 참여하는데, 이 사업의 경우 규모가 있는 대형 업체가 가점을 받기 쉬운 항목들로 구성돼 있어 조건을 맞추기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또 의향서 제출 업체를 모두 비공개 처리한 점도 절차상 공정하지 못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사업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편파적으로 진행할 우려가 제기돼 재공모를 실시했지만 그대로 사업을 강행하는 꼴이 되면서 불공정한 행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대한입니다.[mkkdh@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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