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소련 전투기 지원' 방안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미국이 옛 소련제 대공미사일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SJ는 미 국방부와 유럽 외교 당국자 등의 발언을 근거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대공 방어력 강화를 위해 방공미사일 S-300(나토 분류명 SA-10) 등의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S-300은 옛 소련에서 처음 생산돼 현재까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항공기뿐만 아니라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습니다.

이동식 발사대에 장착돼 적의 보복사격을 피해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이 무기체계를 보유한 것이 지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으로 꼽힙니다.

별도의 교육·훈련이나 적응 과정 없이 공급한 무기를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WSJ는 서방 국가 관계자들이 S-300을 어디서 확보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지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토 회원국과 불가리아, 그리스, 슬로바키아 등이 이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WSJ에 "우크라이나에 이런 무기를 제공한 국가에는 동맹국이 유사한 무기로 방어력을 보충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옛 소련제 미그-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 공군에 넘겨주는 대신 미국 측에 F-16 같은 미국산 전투기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해당국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보복 공격에 따른 확전 가능성을 이유로 전투기 지원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방어력을 강화할 가장 좋은 방법은 러시아군 격퇴에 가장 필요한 대기갑·대공 무기 체계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방공 방어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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