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서울 시내 투표소에는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한 시민의 발걸음이 속속 이어졌습니다.

이날 서울의 낮 기온(2시 기준)은 13.5도까지 오르며 나들이에 나서는 길에 투표소를 찾은 가족 단위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오후 2시까지 전국 투표율은 64.8%로, 2017년 19대 대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59.9%보다 4.9%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천632만3천602명이 참여한 사전투표를 비롯해 재외국민·선상·거소투표 집계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한편, 서울 곳곳 투표소에서는 소란이 일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는 오전 10시께 한 남성이 투표소 주변을 배회하며 사무원과 투표자들에게 욕설해 투표에 한때 지장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사무원들의 요청으로 현장을 찾은 경찰은 이 남성을 귀가하도록 조처했습니다.

오전 10시 20분께 광진구 화양동 투표소에서는 한 80대 남성이 신분 확인 과정에서 주민등록증과 휴대전화 제시를 요구한 투표소 관계자에게 "왜 주민등록번호를 공개하냐"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남성이 투표를 마치고 귀가하도록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오전 11시 30분께 종로구 사직동 투표소에서는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위원회' 소속이라고 밝힌 남성 당원 2명이 "부정선거가 벌어지지 않도록 감시하겠다"며 투표소 입장 인원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계수기로 측정하다가 경찰에 신고당했습니다.

경찰은 당원들에게 개인정보를 촬영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 뒤 철수했습니다.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투표용지에 그대로 남아 있어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일부 나왔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인쇄되는 사전투표 용지와 달리 본투표 용지는 두 후보의 사퇴 시점 전에 인쇄를 마쳐 별도의 '사퇴' 표기가 없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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