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산불 닷새째인 오늘(8일). 일출과 동시에 소방헬기가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로 번진 불길을 끄고 있는 모습
울진·삼척 산불 닷새째인 오늘(8일) 금강송 군락지에 불똥이 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산림 당국은 장기전에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화선이 약 60㎞로 방대하고 화세가 강해서 솔직히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며 "소나무 군락지 경계와 36번 국도를 방어선으로 삼아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와 대왕 소나무, 응봉산 일대를 집중하여 진화해 성과를 내겠다"며 "전략상 일부 산악지역에는 산불이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존 산불이 지나간 곳에 남은 불씨가 살아나기도 한다"며 "산불이 지나가며 민가가 안전하다고 판단해 집으로 복귀한 주민도 있는 만큼 소방 인력을 곳곳에 투입해 주민이 최대한 안전하게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주불 진화 시점은 "총괄 책임자로서 예단하기 힘들다"면서도 "강릉을 포함한 피해 면적이 2000년 동해안 산불 면적(2만3천794㏊)과 맞먹는데, 당시 10일 만에 비가 오며 진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울진 지역에는 오는 일요일(13일)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됩니다.

이날 새벽 금강송 군락지로 번진 불덩어리(불똥)에 대해서는 "강한 화세에 나무 전체가 타면서 불덩어리가 생겨 하늘로 날아가며 튀는 비산화(飛散火)가 발생한다"며 "소나무 군락지 경계선에 튀었으며, 금강송에는 피해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날 밤 대흥리와 신림리 주민 33명을 추가로 대피해 현재 대피 인원은 총 393명입니다.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께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으로 번졌다가, 바람의 방향을 따라 다시 울진 남쪽으로 번졌습니다.

초반 사흘은 민가를 비롯해 한울 원자력발전소와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를 중점적으로 보호해야 했기 때문에, 산림 그 자체로 번지는 화선을 막아 내기 어려웠습니다.

이날 중 현장에는 군 헬기와 강릉·동해에 투입됐던 헬기가 20대가 추가 배치되며 총 82대가 공중 진화에 나섭니다.

[ 박소민 인턴기자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