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벌일 시가전에 대비해 시리아 전투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정부 관리 4명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2015년부터 시리아 정부 편에 서서 시리아 내전에 직접 개입했던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에서 시가전에 능숙한 전투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이 미국 관리들은 WSJ에 전했습니다.

이들 관리 중 1명은 러시아가 모집 중인 시리아 전투원의 규모까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일부는 이미 러시아로 넘어와 러시아군에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현지 매체 '데이르에즈조르24'도 러시아가 6개월 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소속 '경비대'로 합류할 자원자를 모집하며 200∼300달러(약 24∼36만 원)를 급여로 제시했다고 지난 주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이 액수가 6개월 전체 기간 급여인지, 일급 혹은 주급인지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WSJ는 러시아군 상당수가 징집병이기에 시가전 역량이 떨어지지만, 시리아 전투원들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시가전 경험을 쌓아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쟁학연구소(ISW)의 제니퍼 카파렐라 연구원은 시리아 내전 중 활약한 러시아 연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의 전례를 볼 때 이들이 러시아군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중 반군의 공격으로 위기에 빠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구하기 위해 2015년 9월께부터 반군에 공습을 감행하며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습니다.

시리아 내전 당시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 지역에 러시아 본토와 이란에서 출격한 전략폭격기들이 무차별 폭격을 퍼붓는 와중에 와그너 그룹의 용병들도 전장에 침투해 공항 등 정부 측 시설을 보호하고 유전 시설 등을 점유했다고 WSJ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남부 체첸 공화국도 러시아를 도와 우크라이나에 파병한 사실이 지난 달 말 확인된 바 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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