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7일(현지시간)로 12일째를 맞은 가운데 러시아군 공격 수위가 높아져 민간인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올하 스테파니쉬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전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병원과 유치원, 학교마저 무차별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국면을 전환하려 한다는 것이 스테파니쉬나 부총리의 주장입니다.

스테파니쉬나 부총리는 "(러시아군은) 병원과 유치원으로 쓰이던 집, 학교, 일반 주택 등에 포격을 가했다"면서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우크라이나 각지에선 민간인 피해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25㎞ 떨어진 소도시 이르핀에선 피란하던 주민 행렬에 러시아군이 발사한 박격포탄이 떨어져 어머니와 어린 자녀 두 명이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올렉산데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이들 가족을 포함해 최소 8명의 이르핀 주민이 이날 러시아군이 강행한 무차별 포격에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개전 후 현재까지 발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의 수를 364명으로 집계했으나, 파악되지 않은 사례를 포함하면 실제 인명피해는 이보다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전면 부인하면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신나치주의 세력'으로부터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스테파니쉬나 부총리는 "(민간인을 공격하는) 러시아 연방의 테러적 계획 실행의 또 다른 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엄청난 인명 손실을 봤지만 그 때문에 그들의 공격성이 더욱 커졌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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