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산불이 나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진화작업이 끝나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이뤄집니다.
잿더미가 된 현장에서, 나무의 그을린 자국과 타버린 나뭇잎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데요.
산림청의 산불원인규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임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소라면 물이 흘렀어야 할 산 속 골짜기가 흔적도 없이 말라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나무는 불에 그을려 새까맣게 타버렸고, 바닥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겨우내 심각한 가뭄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건 이상 늘어난 228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임성준 / 기자
- "산불이 휩쓸고 간 경남 합천군의 산입니다. 나무를 비롯해 곳곳에 그을린 자국이 보여주듯 많은 피해가 발생했는데 발화지로 추정되는 이곳을 중심으로 정확한 산불 원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축구장 950개가 넘는 면적이 피해를 입은 합천 산불 현장에서 정확한 발화지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2인 1조로 구성된 산불감식반은 잿더미 속에서 원인이 될 만한 단서를 찾아내고, 바람이 부는 방향을 따라 이동합니다.

바닥에 떨어져있는 나뭇가지와 나뭇잎, 불에 그을린 자국도 주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영광 /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팀장
- "돌이 깨진 지표를 봤을 때 불이 이곳을 때렸기 때문에 이 돌이 불을 심하게 맞아서 떨어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감식반은 발화지로 추정되는 위치에 산불의 방향을 표시하는 깃발을 꽂아 표시를 남깁니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정확한 발화지 추정은 산불 원인 규명과 가해자 검거의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 인터뷰 : 서영광 /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팀장
- "산정으로 산불이 올라갔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게 바람이 계곡 쪽에서 산정으로 불어서 이런 지표들이 정확하게 굳어서 이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는 거죠. 저희는 이런 거시지표를 통해서 산정이 아닌 계곡 쪽에서 불이 왔다는 것을…"

조사가 마무리되면 산림청과 경찰이 합동으로 산불 가해자 수사에 착수합니다.

대부분의 산불이 사람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가운데, 산림청은 예방과 함께 가해자 검거에도 총력을 다할 방침입니다.

매일경제TV 임성준입니다.[mklsj@mk.co.kr]

영상 : 임재백 기자[mkmookh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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