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오리온·롯데제과, 우크라이나 사태 예의주시…"원재료 비축" 영향 최소화에 집중

【 앵커멘트 】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초코파이'는 러시아에서도 대중적인 제품입니다.
그런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아지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우리나라가 러시아 제재 동참도 선언했기 때문에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윤형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에서 활동 중인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2003년 러시아에 진출해 12종류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차와 다과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한 러시아에서 체리와 라즈베리 등 다양한 맛으로 현지인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 매출 1천억 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2010년 러시아에 공장을 세운 롯데제과는 초코파이 4종을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약 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생산라인 확대를 위해 34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순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에 초코파이 원료 수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미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가 주도하는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오리온 측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3개월 분량의 원재료를 비축해놨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제가 생길 경우 중국 법인을 통해 초코파이 원재료를 조달한다는 계획입니다.

롯데제과 또한 초코파이 원자재를 비축하고 있다며 원료 확보뿐 아니라 자금 확보에도 집중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다는 입장입니다.

롯데제과는 "제과 산업의 특성상 원료 수개월분을 미리 확보하기 때문에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 결제망에서 퇴출당했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오리온롯데제과 모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벌어들인 자금은 러시아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입니다.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장기화되면 러시아의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기업들이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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