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조원' 서울시 금고 쟁탈전…신한은행 '수성'·우리은행 '탈환' 동상이몽

【 앵커멘트 】
45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를 누가 운영할지를 놓고 벌써부터 은행권의 경쟁이 뜨겁습니다.
과거에는 우리은행이 100년 넘게 서울시 금고를 운영해 왔지만, 4년 전 신한은행에게 금고지기 자리를 내줬는데요.
신한은행은 힘들게 얻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은행은 100년의 역사를 되찾기 위해 준비에 나섰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청에 위치한 은행 점포입니다.

이곳은 서울시 자금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은행이 차지하는 상징적인 곳입니다.

현재는 신한은행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용갑 / 기자 (서울시청)
- "제 옆으로 보이는 이곳은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를 차지한 우리은행이 있던 자리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신한은행이 4년째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금고는 과거 104년간 우리은행이 담당했고, 4년 전부터는 신한은행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내년부터 4년간 45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관리할 금고지기 입찰을 시작했습니다.

시금고가 되면 45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 예산과 기금관리를 맡을 수 있고, 신용도가 높은 공무원 고객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금고 입찰에서는 새로운 평가 항목이 추가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상황.

서울시 관계자는 "새롭게 녹색금융 이행실적을 평가하고, ATM 등 시민 편의성 항목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탈석탄 선언 여부 등을 비교하고 시민의 이용 편의성을 위해 은행 지점 수에 더해 ATM 설치 대수도 평가합니다.

새롭게 추가된 ATM 항목을 비교하면 현 운영 은행인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을 압도합니다.

신한은행은 서울에 2천94대의 ATM기기를 설치하고 있지만, KB국민은행이 1천772대, 우리은행은 1천629대, 하나은행은 1천437대, 농협은행은 717대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또 편의성 평가 항목인 서울시 내 은행 지점 수는 우리은행이 344개로 가장 많고, KB국민은행이 332개, 신한은행 306개, 하나은행 253개로 뒤를 이었습니다.

시금고는 이외에도 은행 재무구조와 금고관리 능력 등을 평가해 선정하게 됩니다.

이번 입찰은 최근 선임된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첫 번째 기관영업 평가무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45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 곳간을 차지하기 위한 은행권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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