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일주일째인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의 거리와 시의회 건물까지 진입했다고 로이터·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날 이고르 콜리카예프 헤르손 시장은 러시아군이 거리에 진입해 시의회 건물까지 뚫고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콜리카예프 시장은 성명에서 "나는 그들에게 사람들을 쏘지 말라고 요청했다. 시내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전혀 없고, 생존을 바라는 민간인들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시민들에게 외출하려면 여럿이 함께 낮에만 집을 나설 것을 당부했습니다.

앞서, 콜리카예프 시장은 러시아군이 전날 헤르손 진입부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밤사이 기차역과 항구, 몇몇 관공서를 장악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군은 헤르손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도시가 러시아군의 완전한 통제 아래 놓였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이라면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내의 규모 있는 도시 중 러시아가 점령에 성공한 첫 도시가 됩니다.

인구 30만 명의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가까운 흑해 연안 도시로 전략적 요충지로 분류됩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도시의 민간 인프라, 필수 시설, 교통수단이 평소처럼 운영되고 있으며 식량이나 필수품도 부족하지 않다면서,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현지 당국자들과 도시 내 질서유지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AP 통신에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헤르손에선 여전히 양측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동부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아조프해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을 겨냥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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