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뚜렷한 정신 상태'인지 파악하는 것이 현재 미 정보당국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궤변과 역사적 허위사실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고, 민간인까지 희생시킨 군사 작전을 지시한 데다, 서방을 향해 핵무기 사용까지 협박한 푸틴 대통령이 현재 건강한 심리 상태인지 확인하는 데에 미 정보당국이 골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정신 건강 상태가 온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최근 트위터에 "푸틴은 언제나 살인자였지만, 이제는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며 "정보를 더 공개하고 싶지만 당장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거다. 푸틴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전 러시아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파울 전 대사도 "푸틴이 달라졌다. 현실 감각을 잃었다. 제정신이 아니다(unhinged)"라고 했고, CNN 안보 해설가인 짐 클래퍼 전 DNI 국장도 푸틴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길어진 코로나19 상황 탓에 푸틴 대통령이 너무 오래 외부와 단절되면서 다소 '감정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참모였던 베스 새너는 "푸틴이 미쳤다고 보지 않는다. 최근 발언이 매우 삭막하긴 하지만, 푸틴은 원래 그런 인물이었다"며 "오히려 매우 감정적이다. 최근 매우 고립돼 있는데 이 역시 감정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극소수 '예스맨'들이 푸틴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어 정확한 상황과 정보 전달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이 극소수 참모에게만 조언을 듣고 있으며, 이들은 전황에 대해 제대로 보고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WP에 "푸틴이 참모들과 몇m씩 떨어져 회의하는 사진을 본 적 있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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