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개점 1년만에 '매출 1조 클럽' 코앞…명품 '에루샤' 없이도 MZ세대 공략 먹혔다

【 앵커멘트 】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이 최단기간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기존 백화점 업계의 성공 공식인 3대 명품 없이 이뤄낸 성과로 MZ세대를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더현대 서울을 검색하니 27만 7천 개의 게시물이 뜹니다.

기존 백화점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전시회와 팝업스토어(Pop-up Store), 유명 맛집 등의 사진이 주를 이루는 게 특징.

정지선 회장의 야심작인 더현대 서울이 'MZ세대 놀이터'로 자리 잡으며 백화점 업계의 새로운 공식을 쓰고 있습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1년 만에 매출 8천억 원을 올리며 첫해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오픈 당시 계획했던 매출 목표를 30% 가까이 초과 달성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더현대 서울이 기존 백화점들의 성공 공식을 답습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에루샤' 즉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이 입점하지 않았는데도 이 같은 신기록을 세운 것.

회사 측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로 MZ세대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합니다.

'MZ세대 전문관'을 조성해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킨 데 이어 전시회와 팝업스토어 등 즐길 공간을 대폭 늘리면서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연령대 매출을 살펴보면 더현대 서울 고객의 50% 이상은 3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 중 54.3%가 점포에서 1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온 '원정 쇼핑객'에게 발생했고, 이 중 75%가 30대 이하였습니다.

오픈 초기 '오피스 타운' 여의도의 지리적 한계가 지적돼 왔지만, 2030 고객 유입으로 이를 극복했다는 평가입니다.

김형종 사장은 "올해 매출 9천200억 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매출 1조 원 목표까지 달성하면 더현대서울은 가장 빠른 속도로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한 백화점이 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이 젊은 층에 주목하는 이유가 동조 심리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허경옥 /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
- "다만 모방이 상위 소득층이나 부모에 대한 모방보다는 자기들끼리의 유행, 트렌드 측면이 강할 것 같아요."

더현대 서울의 성공이 백화점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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