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부터 샤오미까지 중국 기술기업들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딜레마에 빠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오늘(2일) 보도했습니다.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러시아 수출을 금지한 미국 주도의 제재에 동참할 경우 해당 제재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에 반하게 되고,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는 엄청난 벌금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노동 전문 로펌인 세이파스 쇼의 폴 하스웰은 SCMP에 "서방의 제재 위반 시 수십억 달러의 벌금과 구금을 포함한 여러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제재 위반 정도가 심할 경우는 관련된 회사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 위반으로 캐나다에서 가택연금됐던 사실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번 대 러시아 제재를 두고 중국 기업들의 딜레마는 이미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의 사례로 엿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디디추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하자 지난달 21일 러시아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가 돌연 나흘 만에 이를 번복했습니다.

디디추싱은 지난달 25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를 통해 "러시아 서비스는 중단되지 않고 향후 계속 러시아 운전자와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잘해나갈 것"이라며 러시아 사업 철수 계획을 번복했습니다.

이에 대해 SCMP는 "중국 정부가 러시아 경제 제재에 반대하는 가운데 디디추싱의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은 (외부의) 압력 때문이라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