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러시아가 제공권 장악 실패 등으로 수도 키예프 함락에 고전하면서 공군력 운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공을 지배하기 위해 방대한 공군력을 신속히 동원해 맹렬한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 이를 토대로 러시아군이 즉각 우크라이나 공군과 방공망을 파괴한 뒤 1∼4일 만에 수도 키예프를 함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전황이 당초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자 미 정보당국과 전문가 등은 자신들의 예측이 빗나간 것에 당혹스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 미 당국은 러시아가 엄청난 수의 군용기를 준비했다고 추정했으나, 러시아는 현재 75대 이상 정도만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러시아는 지상군과 공군의 합동 운영에서도 허점을 드러내며, 다수 러시아 지상군이 자체 공군력의 방어 범위를 넘어선 곳까지 전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는 절대적인 군사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저항력을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 전투기는 지금도 저강도 공중 방어 및 지상 공격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군대는 러시아 전투기에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영국이 지원한 대전차 미사일과 터키로부터 공급받은 공격용 무인기 등을 이용해 러시아 지상군을 곤란에 빠뜨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모습이 자국 군대와 국민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러시아군 전문가 롭 리는 "전쟁 초기 최대한의 군사력이 사용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러시아군이 하는 많은 일들이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미 공군 3성 장군 출신 데이비드 뎁툴라는 "전쟁 초기 러시아가 제공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것에 놀랐다"며 "러시아는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으며 다영역 작전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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