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가 이르면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로 병력을 파병해 러시아 편에서 함께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행정부의 고위 정보 관계자가 AP통신에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최우방으로 꼽히는 벨라루스는 이달 10일부터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합동 훈련을 하는 등 러시아의 침공 활동을 지원해 왔으나 지금까지 직접 참전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관계자는 벨라루스의 파병 결정이 곧 진행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협상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 사태와 관련한 미국 최신 첩보에 정통한 이 관리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이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우크라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부의 고멜에서 개전 후 첫 회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국제사회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등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27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개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회담의 결과를 믿지 않지만, 대표단에 시도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 육·해·공군 병력을 동원해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북부와 남부, 동부의 주요 도시 곳곳에서 거센 공세를 퍼붓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측의 필사적인 저항에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전쟁에 적응하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러시아의 공격이 러시아 측의 예상보다 더 더뎌지고,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4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과 관련해 "우리 군은 러시아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까지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펼친 벨라루스는 당초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합동 훈련을 종료 직전 친러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의 긴장 상황 등을 이유로 전격 연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도 "우리의 동맹인 러시아가 직접적 공격을 받으면 벨라루스도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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