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동면 '대규모 골프장' 건립…주민들 "환경피해 불가피, 백지화 해야"

[남양주=매일경제TV]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에 약 204㎡ 규모 골프장 건립이 추진되자 인근 주민들이 자연훼손과 환경피해를 우려하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골프장 건립 후 농약 살포로 인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내방3리 골프장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려 건립 불가를 주장하고 나서 마찰이 예상됩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H관광개발은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3리 산 18-1일대 정규홀(36홀) 골프장을 건립을 위해 남양주시와 도시계획 심의를 시작했습니다.

이 곳에 골프장이 들어서려면 주민들의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고, 주민 열람 시 부서별 심의와 교통·재해·환경 영향평가를 거쳐야 합니다.

주민들은 “그동안 H 개발측으로 부터 골프장 건립과 관련해 주민총회를 열어 건립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10% 안되는 일부 주민(내방리 이장단)들의 동의를 받고 마치 대부분 주민들이 건립에 찬성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개발에 찬성하는 수동면 개발위원회 측에서 전체 주민 약 1만 명 가운데 내방리 지역과 관계없는 1700여 명의 동의를 받아 주민들이 건립 요구가 높은 것처럼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건립 부지 인근에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는 블루베리 농장이 위치해 있어 농사에 피해가 불가피하고, 건설 과정에서 야생 동식물 보금자리 훼손과 홍수·가뭄 취약성이 심화되는 점 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동철 비대위 사무국장은 "골프장을 건립하면 먼저 인근 주민들에게 알리고 전체적인 의견을 받는 기본 절차조차 무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민 장 모(56)씨는 "내방리는 반딧불이 등 토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청정지역으로 시에서 보호해야 할 곳"이라며 "이런 곳에 기업의 돈벌이 수단인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사업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H산업개발 관계자는 "수동면 내방리 지역은 매우 낙후된 곳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개발을 해야 지역발전과 삶의 질 개선이 이뤄진다"며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생의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농약은 저독성으로 담당 시·군에 신고 후 사용 가능한 수량만 살포하고 있다"며 "토질, 수질검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농약으로 인한 오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염기환기자 / mkyg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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