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제재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시 주석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태도 표명을 유보하면서도 미국과 유럽의 제재와 관련해서는 러시아를 지원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중국공산당은 지난 24일 왕이 외교부장, 국가안전부장, 상무부장, 군 간부 등이 모인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협의했다고 중국 정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러시아는 대만 무력 통일 지지를 표명한 적이 없으므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당분간 태도를 표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후 "위법한 미국·영국의 제재 아래 있는 러시아를 경제·무역 면에서 지원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입니다.

시 주석은 영국·프랑스·독일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사업하는 중국 기업의 안전과 이익을 확보할 것을 요구했으며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연구하라는 명령도 내렸습니다.

시 주석은 회의 다음 날인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각국의 합리적인 안전에 관한 우려를 중시·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을 계기로 이달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자국 통화를 이용한 결제 확대, 중국에 대한 천연가스 추가 공급에 합의하는 등 서구 제재의 영향을 상쇄하는 조치를 모색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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