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에 대해 정치, 문화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에서 "이어령 선생님은 우리 문화의 발굴자이고, 전통을 현실과 접목해 새롭게 피워낸 선구자였다"며 "우리가 우리 문화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 데는 선생님의 공이 컸다"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기도 한 고인에게 금관 문화훈장을 수여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어제(26일)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이 후보는 조문을 마치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평생 아낌없이 지성과 지혜를 나눠주신 이어령 교수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 이어령 교수님의 영면을 빈다"고 애도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이어령 교수님은 한국 문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거인이셨다"고 추모했습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 전 장관의 뜻을 잘 기리고 추모의 마음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모시기로 했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 소홀함이 없도록 최대한의 예를 갖춰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황 장관은 "유족들에게 듣기론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 당신의 책을 정리했다고 들었다"며 "이 전 장관이 여러 모습을 갖고 있지만 문인으로서 종합적으로 상징성이 높은 공간, 지성의 상징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영결식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도 "영결식장을 저희로 지정해줘서 영광스럽다"며 "마지막 가시는 데 편안히 가실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전 장관과 도서관과의 인연이 깊다"며 "도서관이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신 분"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문화부 장관을 하며 우리 문화를 몇 차원 높인 분"이라며 "문화평론가로서는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순수 문학 자체로서 평가할 수 있는 모범을 보여주셨다"고 평했습니다.

한편 이 전 장관의 장례는 5일간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집니다.

빈소는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습니다.

발인은 3월 2일 오전 8시30분이며, 영결식은 같은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거행됩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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