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늘 밤 운명 결정된다…야간 총공세 예상"

화염이 치솟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25일 새벽(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점령을 노리는 러시아군의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야간 총공세를 예상하고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결정된다"며 결사항전을 요청했습니다.

로이터, AFP통신 등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등 키예프 곳곳, 여러 방향에서 총성·포성이 울렸다고 연이어 보도했습니다.

CNN은 키예프 남부, 서부에서 취재진이 폭발음과 섬광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CNN은 우크라이나 육군 기지가 있는 키예프 북서쪽에서 폭발음과 섬광이 보였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군은 키예프에 위치한 육군 기지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으나, 이를 격퇴했다고 소셜미디어에서 밝혔습니다.

이날 밤을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예프 관련 특별 알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수도(키예프)를 몰아칠 것이다. 오늘 밤은 몹시 힘들 것이다. 적이 우리 저항을 무너뜨리려고 모든 병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어디서든 적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유치원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유치원과 민간시설에 포격하는 이유가 뭔지 도대체 설명할 길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적군의 병력 손실이 심각하다. 국경을 넘어 우리 영토를 밟은 군인 수백여명이 오늘 사살됐다"며 "안타깝게도, 우리 역시 병력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틀 만인 이날 키예프를 에워싸고 압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민간인과 기간시설을 전시체제로 전환해 러시아의 점령 시도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날부터 시내에 침투한 러시아인 파괴공작원과의 교전 등으로 추정되는 충돌과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에 따른 폭음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가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며 우크라이나군의 항복을 강요할 수 있다고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폭스뉴스에 "러시아는 인구 밀집지역을 아직 점령하지 못했다. 제공권도 차지하지 못한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정전을 위한 협상을 타진하고 있으나 저항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이명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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