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담, 이마트 시화점 22년만에 폐점…해고 통보에 노동자들 집단 반발

【 앵커멘트 】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 중인 이마트 시화점이 22년 만에 폐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측의 일방적인 해고 통보에 노동자들은 폐점 철회를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시흥시에 있는 이마트 시화점은 지난 2000년 5월 개점했습니다.

직영점이 아닌 제휴 계약을 통한 프랜차이즈형 점포로 염전 재벌이라 불리는 주식회사 성담이 운영 중입니다.

성담은 최근 계약만료일인 5월 2일을 두 달여 앞두고 신세계 측에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사측의 갑작스러운 폐점 결정에 노동자들은 "예고도 없이 폐점 사실을 알리고,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최정애 / 이마트 시화점 직원
- "지금 코로나 재난 시기로 어렵다 하여 그동안 함께 회사의 이익을 위해 애써온 사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번만큼은 회사가 원하는 대로 조용히 따르지 않겠습니다. 이마트 시화점 폐점을 반대합니다. 진짜로 반대합니다."

성담이 이마트 영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명분으로 사세 확장에 성공했는데도 이익 만을 위해 폐점을 강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이들은 "600여 명의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는 건 물론, 지역 중심상권 붕괴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폐점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이마트 시화점 폐점저지 투쟁대책위원장
- "이마트의 매출로 수천억 원의 수익을 내고 그걸 벌어들여 2014년도에는 솔트베이라는 시흥시 인근의 골프장도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출이 적자라는 억지 주장을 하고, 공문도 없이 통보해 왔다는 것에 화가 치밀고…. "

노동자들의 강한 반발에도 성담 측은 폐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입니다.

대형 유통산업의 시장 변화로 5년 전에 비해 내점객이 5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경영악화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다만, 해고 통보에 대해선 직접 고용한 133명에 대해 피해 최소화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성담 관계자
- "고용이 종료돼야 되는 건 변함은 없는데, 다만 직원들이 고용이 종료됨으로 입는 피해를 조금이라도 더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이제 노조 측하고 협의를 지금 해나가야 되는 상황입니다. 준비를 하고 있고요."

오는 5월 시화점이 폐점될 경우, 이마트의 프랜차이즈형 점포는 안양점과 부천점 등 2곳만 남게 됩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