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내놓는 뉴욕·파리 노선, LCC가 노린다…장거리노선으로 승부수

【 앵커멘트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재배분되는 독과점 노선 운수권 등을 두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제선 장거리 노선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뉴욕·파리 등 알짜로 불리는 일부 장거리 노선에 진출을 꾀하며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대해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노선은 양사의 중복노선 중 국제선 26개 노선, 국내선 14개 노선입니다.

이중 국제선의 경우 뉴욕·로스앤젤레스와 런던·파리·바르셀로나 등 소위 '알짜 노선'으로 불리는 미주와 유럽노선이 절반에 이릅니다.

이들 노선은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양사가 운수권을 독점하고 있어 사실상 LCC의 운항이 제한돼왔습니다.

공정위가 10년 내 양사의 독점노선 반납을 결정하며 해당 노선에 진입이 가능해진 LCC들의 운항 채비가 빨라지는 상황.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대구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티웨이항공입니다.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대형기인 에어버스 A330-300 기종 3대를 들여오며 장거리 노선 운항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영일 / 티웨이항공 홍보팀 차장
- "대형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향후 유럽이나 호주 시드니, 미주 지역 등 기존 LCC 들이 다니지 않은 중장거리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소비자들의 여행 편의 증대와 실적 개선에 앞장서 나갈 예정입니다."

국제선 장거리 노선 운항이 타겟인 에어프레미아는 양사가 내놓은 유럽 노선 운수권 중 일부를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프레미아는 보잉의 중형기인 B787-9 기종을 올해까지 4대, 2024년 10대까지로 늘릴 방침입니다.

이처럼 LCC들이 장거리 노선 확대 준비를 밟고 있지만, 양사 통합에 따른 반사이익이 국내 LCC가 아닌 외항사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운수권과 슬롯을 재배분하더라도 LCC가 당장 해당 노선에 항공기를 띄울 수 없고,

또 '저원가 전략'을 추진하는 LCC입장에서 장거리용과 단거리용 항공기를 복합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오히려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 인터뷰(☎) : 이윤철 /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 "(장거리·단거리) 두 가지 기종을 같이 운용하게 되면 정비 비용이 많이 들게되고, 그에 투입되는 조종사의 교육비라든지 모든 면에서 원가적인 압박이 되어서 자칫 이런 하이브리드 전략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부분이…."

현재 국내 LCC들은 대부분 중국·일본 위주의 단거리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같은 원가 문제는 장거리 노선 운항 확대의 기회를 잡은 LCC들에게 또 다른 고심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