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나흘째 단식 중인 위원장 위급…조속한 사태 해결 촉구"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농성장에서 김종철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회(왼쪽)과 진경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공식 만남을 가진 뒤 악수하고 있는 모습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물과 소금도 끊는 단식을 나흘째 진행 중인 진경호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위급하다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택배노조는 오늘(24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와 투쟁을 할 것"이라며 "대화도 투쟁도 모두 준비돼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7천 명 전 조합원에게 비상대기하라고 지침을 내렸다"며 "오늘도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과 대화는 계속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택배노조는 전날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의 요구를 받아들여 파업 58일 만에 대화에 나섰습니다.

면담에서 양측은 서로 원론적인 입장을 교환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은 24일 오후 1시 다시 만나 대화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다만 택배노조는 진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대리점 연합에 면담 시간을 앞당기자고 제안했습니다.

홍경미 택배노조 울산지부 사무국장은 "오늘 새벽 구급차를 부르려고 했으나 위원장이 만류해 부르지 못했다"고 건강 상태를 전했습니다.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 요금 인상분의 대부분을 회사가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 중입니다.

이달 10일부터는 사측에 대화를 촉구하며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본사 점거 농성 초반에는 1층과 3층에 200여 명의 조합원이 있었으나, 지난 21일 노조가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하면서 현재는 1층에 50여 명의 조합원만이 남아 농성 중입니다.

한편 자유대한호국단은 택배노조원들이 경기도 광주 CJ대한통운 곤지암 택배 터미널 진입을 시도하면서 간선 차량 출차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진 위원장 등 택배노조원들을 이날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 박소민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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