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대만 문제와 연결 지으려는 움직임에 강한 경계를 표하며 두 사안이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주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24일) 관영매체인 신화 통신에 따르면 마샤오광(馬曉光)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만 당국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양안 관계와 연관 짓는 움직임에 대해 "대만 문제는 완전히 내정에 속한다"며 "대만 민진당 정권은 최근 미국 등 서방 여론에 동조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중국의 대(對)대만 군사 위협을 악의적으로 과장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마 대변인은 "대만 당국은 대만 문제를 국제화하고, 대만 내 반중 정서를 선동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진당의 사익을 위한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현재 대만 정세의 근본 원인은 민진당과 대만 독립 세력이 외부 세력과 결탁해 끊임없이 독립을 위한 도발을 꾀하는 데 있다"면서 "우리는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조치들은 대만 독립 분열 활동과 외부 세력의 간섭을 겨냥한 것"이라며 "목적은 양안 동포의 이익과 중화민족 전체의 이익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과 '유엔 헌장의 취지 및 원칙 수호'를 동시에 언급하며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독립 문제와 연관된 이번 사태에 동조할 경우 대만 독립과 관련한 명분 싸움에서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때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편을 온전히 들어주지 않고, 기권을 택하며 중립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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