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 (CG)
우크라이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현지 주재 한국대사관이 23일(현지시간) 잔류 교민들에게 만일의 사태 발생시 안전지역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라고 긴급 공지했습니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공지에서 "상황의 심각성이 매우 고조되고 있고,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최근 러시아의 군사행동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있는 가운데, 오늘(23일)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 전원이 우크라이나를 급히 떠났고, 일부 국가 대사관 직원들도 업무를 급히 중단하고 키예프를 급히 떠났다는 점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알렸습니다.

이어 "현재의 긴박한 정세 변화를 고려해 아직 우크라이나에 체류하고 계신 교민들께서는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안전지역 또는 안전장소로 이동하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두실 것을 강력히 권고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상황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안전정보를 전달하겠다며 잔류 교민들에게 대사관과 계속 연락을 유지할 것도 요청했습니다.

외교부는 지난 13일 자로 우크라이나를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여전히 교민 64명이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크림지역 교민 10명과 공관원을 제외한 숫자입니다.

이 가운데 조만간 출국 의사를 밝힌 교민도 있지만 약 30명은 잔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이들에게 철수 또는 우크라이나 서부 등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의 이동을 강력히 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완중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전날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만약 진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모든 액션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박소민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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