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우크라이나 위기에 하락…다우지수도 조정 영역 진입

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 또다시 하락했습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85포인트(1.38%) 하락한 33,131.76으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26포인트(1.84%) 떨어진 4,225.5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4.03포인트(2.57%) 밀린 13,037.49로 장을 마쳤습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전 가능성을 주시했습니다.

S&P500지수가 최근 고점 대비 10%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영역에 진입하자 저가 매수 흐름도 나왔으나 반등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떨어졌습니다.

다우지수도 1월 기록한 고점 대비 10.34% 하락해 조정 영역에 진입했고,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19.58% 하락해 약세장(20%↓) 진입을 코앞에 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들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기로 했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예비군 징집에 나서는 등 전면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15만 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벨라루스 접경지대에 배치돼 있다며 이들의 80% 진격 태세를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의 철수를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러시아를 즉각 떠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 내각, 외무부 등 각 국가 기관과 은행들이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도 나와 시장의 불안을 높였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를 단행했으나 이러한 제재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막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에너지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해 1.98%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기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으나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트루이스트의 에일렘 센유즈 선임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CNBC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군사적 사건이나 혹은 위기 이벤트는 시장에 변동성을 주입하는 경향이 있으며, 종종 단기적인 조정을 야기해왔다"라며 "그러나 주식시장은 해당 이벤트가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가지만 않는다면 반등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말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경기가 둔화할 위험이 커지는 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결정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에너지 비용이 치솟을 것이라는 점에서 전이 위험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며,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경기회복세에 많은 부문에 타격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정학적 위험은 경기 회복 주기를 더욱 늦춰 연준이 3월 회의에서 50bp 금리를 인상할 위험은 제거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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