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전공서적 물려주고 '가상화폐'로 보상…전공서적시장 트렌드 확 바뀐다

【 앵커멘트 】
이제 다음 주면 대학 신학기가 시작되는데요.
개강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죠.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얇아진 주머니 사정탓에 책 값을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에 대학가에서는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전공 책을 구입하거나, 중고서적을 물려주면 가상화폐로 보상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손세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전공서적을 포함한 도서 구매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핀테크연구회와 여의도아카데미는 국내 대학생 1천 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필수 애플리케이션' 설문조사를 진행해 상위 다섯 개 앱을 선정했습니다.

설문 결과 대학생들은 수강신청과 일정관리에 ‘에브리타임’, 전공책 구매에 ‘인스타페이’, 비대면 강의 부문에 ‘줌’, 비대면 배달 부문에 ‘배달의 민족’, 파트타임 구직 부문에 ‘알바몬’을 가장 선호하는 앱으로 꼽았습니다.

이 중 인스타페이는 교보문고와 예스24 같은 대형 출판사 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QR 바코드 결제 플랫폼인 이 앱은 도서정가제 최고 할인 한도인 15%보다 높은 20% 할인 혜택을 모든 책에 제공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학교별 온라인 구내서점인 '온구서점'을 개설하고 똑같은 할인 혜택을 적용해, 기존 오프라인 구내서점에서 전공서적을 정가에 구입해야 했던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중고서적 거래 활성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도 활용됐습니다.

선배가 후배에게 앱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물려주면 이를 가상화폐나 스터디룸 이용권으로 보상하는 방식인데, 최근 서비스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재광 / 인스타페이 대표
- "대학생들의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보충해 드리고, 전공책 물려주기 서비스 이런 것을 통해서 대학교 내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려고 하고 있습니다. 책 값 때문에 책을 보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없도록 모든 역량을 쏟는 것이 저희들의 혁신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학생들의 도서 구매 트렌드가 변화하는 가운데 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위한 규제 혁신과 유통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mkssejun@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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