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이동이 줄면서 사고가 줄어 자동차보험에서도 흑자를 냈는데요.
정작 1년에 수십만 원을 내는 자동차보험료는 1만 원도 내리지 않을 전망입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화재가 오는 4월 자동차보험료를 1.2% 낮추기로 했습니다.

삼성화재가 인하에 나서면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잇따라 비슷한 수준으로 보험료를 내릴 전망입니다.

주요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입니다.

하지만 인하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자동차보험료 평균은 약 60~70만 원 수준입니다.

즉, 삼성화재의 인하폭을 적용하면 1.2%가 할인되도 보험료는 1만 원도 안되는 7천200원에서 8천400원 정도 감소하는 데 그치게 됩니다.

금융당국은 2%대 인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실적은 크게 개선됐습니다.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기록하면서 보험사들의 이익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1조9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뛰었습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전이익 1조 원을 달성한 DB손해보험의 순이익도 54%가 늘었고, 현대해상도 순이익이 30%, KB손해보험은 무려 84%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인하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조연행 /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 "손해 날 때는 손해율이 높다고 보험료를 대폭 올리고, 이익이 날 때는 그것을 제대로 반영해서 보험료를 내려야하는데, 생색내기용 찔끔 내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손해보험업계.

자동차보험료는 소폭 인하에 그치면서 소비자들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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