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휴전 상황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별감시단에서 서방 국가 출신 요원들이 대거 철수하고 친러시아 국가 출신만 남아 중립적인 감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최근 수일간 돈바스 지역에서 양측의 포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포격 피해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반군은 오히려 정부군이 집중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OSCE 특별감시단의 모니터링 임무는 더욱 중요합니다.

러시아 정부는 돈바스 지역에서의 군사 충돌을 우크라이나 침공의 빌미로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OSCE 감시단은 지난 2015년 체결된 민스크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대치 중인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휴전 합의를 감독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지난 1월 OSCE 보고서에 따르면 감시단은 40개 국가에서 온 680명의 요원으로 구성됐으며 서방 출신은 국적별로 미국인이 57명, 영국이 40명, 캐나다가 28명, 네덜란드가 7명이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등 서방국이 자국민 철수 명령을 내렸고, OSCE 감시단에서 일하던 주요 서방 국가 요원들도 상당수 철수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감시단이 중립적인 감시업무를 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려합니다.

우크라이나 부총리 이리나 베레시추크는 최근 포격 피해를 본 동부 루간스크의 한 마을을 찾아 "(폭격) 뒤에 러시아가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한다"며 "하지만 불행히도 OSCE의 감시 임무가 이번 상황에 완전히 객관적이지는 못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임명한 루간스크 주지사 세르히 하이다이도 "남아있는 감시단 요원들은 러시아와 구소련 국가들의 대표들"이라며 "그들은 민간 건물의 포격 증거를 찾기보단 우리의 군사 시설물만 보려 해 큰 의문을 품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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