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도 위중증 환자 2천 명 수준까지는 현재 의료체계 내에서 감당할 수 있다면서 재택 치료도 초기 혼선이 있었지만 지금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늘(17일) 코로나19 대응 백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 증가와 2∼3주 정도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앞서 이번 주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현 (의료) 체계에서는 (위중증 환자) 1천500∼2천 명까지도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손 반장은 "다만 증가 속도는 델타 변이 유행 당시와 비교해 현저히 둔화된 상태"라면서 "여기에 그동안 중환자실, 준중환자실을 충분히 확충해 병상 가동률이 각각 28.5%, 46.6% 수준이고, 장기 격리치료 환자를 일반 중환자실·준중환자실로 전실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313명)보다 하루 새 76명이 급증한 38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말 2주 넘게 200명대를 유지했던 위중증 환자 수는 서서히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14일(306명)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고, 이날 400명에 육박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위중증 환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다가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로부터 2주가량이 지난 이달 둘째 주부터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미크론 우세종화 이후 확진자가 10만 명까지 근접한 가운데 재택 치료 환자 숫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무증상·경증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오미크론의 특성상, 최근 신규 확진자 10명 중 9명은 재택 치료자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재택 치료자가 대폭 늘면서 당국의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 치료 중인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저도 의료기관에 몇 번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연결이 안 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의료 현장에서 재택 치료자 관리 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해가는 상황이라고 답했습니다.

손 반장은 "집중관리군 재택 치료는 현저히 개선돼서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지난주 (관리) 전환 초기에 재택 치료 관리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의료기관 수가 적고, 업무체계 정립에 일부 혼선이 있었지만 이후 지자체 의료현장이나 환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모니터링·처방 등 큰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더욱이 참여 의료기관 수가 많이 늘면서 동네 병원에서도 하루 이틀 내로 이러한 재택 치료자 관리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격리자가 늘면서 사회 필수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에 대비해 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 분류된 1천167개 기관 중 97.6%에서 업무 연속성을 위한 비상 계획 수립을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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