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년회의소, '정치적 중립' 위반 내홍…JCI 로고 활용한 특정후보 지지 징계 촉구

경북지구청년회의소 회원들이 지난 11일 JCI 로고를 활용한 특정후보 지지 선언을 규탄하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매일경제TV] 사단법인 한국청년회의소가 일부 회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김정훈 경북지구청년회의소 회장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지난 8일 국회에서 일부 회원이 '이재명을 사랑하는 전국 전·현직 JC 출신 출범식 및 지지 선언'에 참여한 회원들의 활동 중단과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 회장은 "JC회원 모두의 사명감이자 트레이드 마크인 JCI 공식로고를 내걸고 지난 2월 8일 국회에서 이재명을 사랑하는 전국 전·현직 JC출신 출범식, 지지선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국의 1만1370여명 JC 회원들은 아시느냐"며 "JC는 특정 정당 및 후보자에 대하여 JCI 명의로 특정 인물에 대하여 지지선언, 후원, 선거지원을 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정치적 중립성 배제, 편향성으로 국민과 JC 회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만들었다"며 "한국JC 중앙회장에게 모든 책임의 소지가 있으며, 이런 일이 계획 되는지 알고 있었음에도 미연에 방지를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JC 전현직 회원들이 JCI 로고가 들어간 현수막을 걸고 특정후보 지지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그는 "전국의 JC 회원들이 원칙과 정관이 무시되는 상황을 묵인하고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것이냐"며 "경북지구JC 1300여명 회원들을 포함한 JC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악의적인 행동이 분명하다"며 사태 수습을 요구했습니다.

경북지구는 JC 정관을 위배하고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를 지지해 JC 명예를 실추하고 있는 회원들의 행위 중단과 한국청년회의소의 관련자 처벌,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사안에 안일하게 대처하거나 공식사과문이 부족할 경우 2차 성명서 발표 등을 낼 것이라며 한국청년회의소가 공식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현직 JC회원들은 지난 8일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과 박홍근, 김영진, 김병욱, 장경태,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강신성 전 JC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재명을 사랑하는 전국 전·현직 JC 출신 출범식 및 지지 선언'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들은 지지 회원이 5000명이라고 밝혔는데, 일부 회원은 지지선언을 한 적이 없는데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경기·강원지역 JC 회원들은 "JC 신조가 무너졌다", "JC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포장된 것을 보니 선거판의 노예로 전락한 것",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JCI 측은 성명서를 내고 "금일 이후 회원 간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 JC 명의로 지지 선언, 후원, 선거 지원을 금지한다"며 "JCI 공식 로고의 무단 사용을 금하고, 이를 어길 시 해당 관련자에 대해 징계를 다루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회원들은 "이번 행사 주최 측에 대한 조사와 징계는 빼놓고, 향후 유사 활동을 금지한다고만 밝힌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면서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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