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축산농협 유통센터 직원, 8억원 빼돌려…농협 횡령사고, 전국 다발적으로 터져

【 앵커멘트 】
경기 수원의 한 지역농협 소속 직원이 수억 원의 공급을 횡령하다 적발됐습니다.
농협 직원들의 횡령 사건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연이은 비리에 농협중앙회의 감시기능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원축산농협은 최근 축산물 유통센터에서 근무 중인 40대 직원 A씨의 횡령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A씨는 정산과 채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3년여간 약 8억 원의 현금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렸습니다.

해당 농협에서만 20년 넘게 일한 A씨는 평소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의 횡령 사실은 인수인계 과정에서 후임자에 의해 발각됐습니다.

해당 농협은 현재 A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자체감사를 진행 중입니다.

A씨의 횡령액은 조사 과정에서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농협 측은 "확인된 사고 금액은 전액 회수했다"면서도 "정확한 횡령액은 감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수원축산농협 관계자
- "그게 좀 업무가 상당히 복잡하고 난해한 업무였나 봐요. 감사 부서도 지금 내려가서 그걸 파악하는데 되게 지금 힘든 모양입니다. (해당 직원이) 고발을 면치는 못할 것 같아요."

A씨는 금융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공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국 각지의 농협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농협중앙회 측은 아직까지도 전수조사나 특별한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감사결과 문제가 있다면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농협중앙회 관계자
- "그런 부분들은 감사 결과에 따라서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고, 내부 통제 제도가 있고 이렇게 하는 거니까. 혹시나 개인이 어떤 일탈 행위를 하게 되는 부분들은 우리가 이제 시스템적으로 뭐가 부족하다고 하면은 개선이 돼야 되겠고 그렇죠."

농협중앙회 측은 다음 주부터 해당 직원에 대한 감사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한편, 농협 직원들의 횡령은 지난달 경북 청송영양축협에서 과장급 직원이 사업보조금 6억여 원을 횡령한 데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 스탠딩 : 한웅희 / 기자
- "전국 각지에서 농협 직원들의 횡령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농협중앙회의 감시 기능이 사실상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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