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올해 임직원 연봉 총액을 최대 15%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오늘(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남궁 대표 내정자는 지난 13일 사내 게시판 글에서 연봉 협상 재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어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궁 내정자는 또 내년에는 올해 대비 6%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연봉 협상 재원이 15% 늘어나면 카카오의 개별 임직원 연봉 평균 증가율은 두자릿수가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남궁 내정자가 이렇게 연봉 대폭 인상 의향을 밝힌 것은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지분 매각 논란과 계열사 주가 하락에 따른 임직원들의 상실감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카카오페이의 류영준 대표와 신원근 차기 대표 등 임원 8명은 회사 상장 약 한 달 만이자 코스피200 지수 편입일인 지난해 12월 10일 스톡옵션으로 받은 44만99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고 차익 878억 원을 챙겨 이른바 '먹튀'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였던 류 카카오페이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자리를 반납하고 남궁 내정자가 단독 대표 내정자로 선임됐습니다.

신원근 차기 카카오페이 대표는 내정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남궁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직원 보상을 늘리면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어 주주들의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재작년 동기 대비 27.5% 줄어든 1천85억 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습니다.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향후 실적 전망을 어둡게 보고 지난 14일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습니다.

카카오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메리츠증권(19만 원→16만 원), 삼성증권(16만 원→15만 원), KB증권(16만 원→15만 원), NH투자증권(16만 원→14만 원), 하나금융투자(16만 원→13만5천 원), 유안타증권(15만8천 원→12만8천 원), 이베스트투자증권(13만5천 원→12만4천 원) 등 7곳에 달했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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