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뇌 실험을 진행하며 원숭이를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3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캘리포니아주 현지 방송 KCRA 등에 따르면 동물권 보호단체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CRM)는 뉴럴링크가 동물복지법을 위반했다며 미국 연방정부의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농무부에 제출한 조사 요구서에서 뉴럴링크가 원숭이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실험을 진행하면서 원숭이에게 극도의 고통을 안겨줬다고 밝혔습니다.

뉴럴링크는 영장류 연구시설을 운영하는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UC 데이비스)과 제휴를 맺고 2017∼2020년 원숭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PCRM은 정보 공개 청구 소송을 통해 원숭이 실험 기록과 부검 보고서를 확보했고 이 문서를 토대로 뉴럴링크와 UC 데이비스가 위법한 실험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외과 수술에 사용되는 접착제 물질이 원숭이 뇌를 파괴해 일부 원숭이가 죽었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은 원숭이 한 마리는 자해 또는 트라우마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또 실험에 투입된 원숭이 23마리 중 현재 살아남은 개체는 7마리이고, 뉴럴링크와 UC 데이비스 제휴가 중단되면서 남은 원숭이들은 뉴럴링크 시설로 이송됐다고 이 단체는 전했습니다.

뉴럴링크는 작년 10월 뇌에 컴퓨터 칩을 심은 원숭이가 별도의 조이스틱 조작 없이 머릿속 생각만으로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실험 영상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원숭이와 돼지 등 동물 실험을 진행해온 뉴럴링크는 최근 임상시험 책임자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준비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PCRM은 "인간 임상 시험을 안전하게 진행할 것이라는 뉴럴링크 주장에 극도로 회의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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