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저금리 대출' 등 보이스피싱 시도 급증…경찰 "주의 게을리하지 말아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설 연휴 이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 시도가 늘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오늘(13일) 국수본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1월 3천187건이었다가 설 명절이 있는 2월 2천417건으로 줄었으나 3월에는 4천17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올해 역시 설 연휴에 쉰 뒤 본격적으로 범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분석했습니다.

경찰은 특히 최근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 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범죄 형태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데, 이미 탈취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전화 받는 사람이 어디에서 일하는 누구인지까지 알면서 고압적인 말투를 사용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속아 넘어가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상환용 대출(대환 대출), 즉 낮은 금리 대출로 바꿔준다는 등의 '미끼문자'를 보내 전화를 유도하는 수법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기본적으로 대출 관련 문자메시지는 의심하고, 대출이 필요한 경우 받은 문자로 전화하지 말고 정식업체의 대표번호로 직접 연락하거나 모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문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녀를 사칭해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며 다른 번호로 문자를 보내 달라고 한 다음 피해자 신분증과 신용카드, 계좌번호 및 비밀번호 등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수법도 여전해 주의해야 합니다.

올해 1월에는 2천44건, 514억원 피해가 발생해 전월(2천336건·573억원), 작년 1월(3천187건·697억원) 대비 감소했지만, 사기범들이 계속 허점을 찾아 범행을 시도하는 만큼 주의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국수본은 강조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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