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 ‘사드 평택배치’ 발언..평택시민 ‘부글부글’ 들끓는 민심...‘민·민갈등’ 불씨

정장선 시장 입장문에 국민의힘 공재광 의원장 “시민들 호도하고 선동”

평택시의회 국민의힘의원들 “민주당 공갈극” 극단 발언

평택시민들 “평택미군기지 확장당시 주민갈등 악몽 떠오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평택 사드배치 발언을 하자 18개 평택시민사회단체들이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사진=평택농민회 제공)
[평택=매일경제TV]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안보강화 차원에서 경기와 충청지역에 사드(THAAD·고고도 미시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과 북한 선제 타격 발언을 하자 평택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함께 여론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평택시는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 2년여간 368만평의 안정리 미군기지 ’캠프험프리스‘ 확장 과정에서 민·민갈등으로 인한 주민상처와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시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사드 배치 평택거론에 대해 가장 먼저 불쾌한 반응을 보인 정장선 평택시장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사드 추가배치 후보지로 평택이 거론 된 것은 56만 평택시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평택시는 그동안 캠프험프리스와 K-55 오산공군기지, 해군2함대, 공군작전사령부 등이 배치돼 대한민국 안보 수호에 기여했다”며 “평택시민은 수십년에 걸쳐 희생을 감내해 왔고 2000년대에도 미군기지 확장으로 삶의 터전을 내어 주며 큰 희생을 치렀는데 또 다시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평택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시의원들도 각자 성명을 내며 여·야 갈등으로 치닫고 있고 시민단체들도 강한 어조로 반대목소리를 내면서 또 다시 민·민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평택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6일 입장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경기도민과 평택시민을 불안에 떨게하는 사드 추가배치 공약을 당장 철회하라”며 “안보 문제를 너무 가볍게 취급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택주민들은 미군기지 이전 등 그간 국가 안보를 위해 수 십년간 큰 희생을 감내 해 오고 있다”며 “다시는 평택시민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자 평택시의회 국민의힘 시의원들도 입장문으로 반박했습니다.

평택시의회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와 관련해 평택의 ‘평’자도 언급한 적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사드 자해 공갈극을 중단하라”고 맞받아 쳤습니다.

또 “윤석열 후보는 수도권 방어를 위해 사드 추가 배치가 필요하고 위치선정은 군사전략으로 정할 문제라고만 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과 정장선 시장은 마치 사드가 당장 평택에 배치될 것처럼 반대 시위를 해 시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택시민단체들도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평택농민회, 평택평화센터, YMCA, 평택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등 총 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평택평화시민행동’은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윤 후보의 외교안보 공약인 사드추가 배치에 일제히 규탄했습니다.

평택시민행동단체는 “윤석열 후보는 1조5,000억원으로 사드를 구매해 평택미군기지나 충남 계룡대나 논산훈련소에 추가 배치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16년 미군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주에 사드를 배치해 지금까지도 사드반대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성주 사드반대 투쟁을 통해 사드배치는 지역을 넘어 국가의 문제, 정치의 문제, 그리고 평화의 문제로 최고의 안보는 사드가 아니라 평화”라며 “사드를 구축해 국민안전을 지키겠다는 윤 후보의 공약은 거짓이며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평화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지난 3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사드 추가배치를 주장하고 “수도권 주민들이 불편해할 수도 있으니 경기 평택이나 충남에 사드 포대를 추가 배치할 수 있다”,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든 충청도든, 아니면 경상도든 조금 더 당겨오든, 제가 볼 때는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지난 1일 MBC라디오를 통해 평택을 언급한 바 있는데 윤석열 후보의 이같은 공약에 대해 평택, 충청, 강원, 등지의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자 “윤 후보의 발언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9일 평택시민들의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지역에 내려와 시민단체와 시민들에게 의견을 들었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덕철 기자/mkkd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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