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정부 혁신안을 이유로 경기 부천의 한 도시개발사업을 일방적으로 중단해 논란입니다.
주민들은 LH의 일탈이 수년간 기다려온 지역개발의 꿈을 빼앗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부천 대장지구 바로 옆에 자리한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을 예정대로 추진하라는 현수막이 마을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LH는 29만3000여㎡에 달하는 이곳에 공동주택 1800여 가구를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지구 지정 등의 절차를 남겨 놓은 상황.

하지만 최근 LH는 돌연 대장안동네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부천시에 통보했습니다.

도시개발사업을 지자체나 민간에 넘기라는 정부 혁신안에 따라 조직개편에 나선다는 것입니다.

LH는 대장안동네 개발 담당 부서를 없애고 도시개발 관련 인력도 감축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LH 인천지역본부 관계자
- "여기는 이제 지구지정이 아직 안 됐거든요. 저희가 사업을 하기로 이제 확정 지은 곳이 아니라 검토 단계에 있던 부분이거든요. 일단은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말씀을 드리고요."

LH의 일방적인 개발 중단 결정에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LH 직원들의 땅 투기로 인한 불똥이 애먼 주민들에게 튀었다"며 집단행동까지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이강인 /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추진위원장
- "약속대로 그대로 이행하라 이겁니다. 약속대로 이행해도 2025년이나 돼야 개발이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이게 늦어지면 또 8년, 10년이 시간이…(걸린단 말이에요)."

부천시 역시 LH의 일방적인 중단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업을 넘겨받을 경우 관련 행정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만큼, LH가 계속 사업을 추진하게끔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부천시 관계자
- "2년 동안 지금 이미 하겠다고 사업성 검토도 받고, 다 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못하겠다고 하면 저희가 하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입장이어 가지고요."

대장안동네는 지난 2007년 주민 정주여건 개선을 이유로 그린벨트에서 해제됐습니다.

이후 친환경 산업단지 개발이 추진되던 중 대장지구가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에 포함되면서 이와 연계한 주거지역 개발이 진행됐습니다.

LH는 다음 달 초 주민들과 협의회를 가질 예정인데, 여전히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한웅희 / 기자
- "LH의 일방적인 사업 중단 결정에 수년간 개발만을 기다려왔던 주민들의 꿈은 또다시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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