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응급 정신질환자 치료·보호 24시간 대응체계 구축

현재 민간병원 3곳 '공공병원' 운영…1곳 추가 선정 예정

경기도청 전경. (사진=경기도 제공)

[수원=매일경제TV] 경기도가 응급 정신질환자 치료·보호를 위해 민간병원의 일부 병상을 공공병상으로 확보, 24시간 응급대응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달 22일부터 ▲연세서울병원(안산) ▲화성초록병원(화성) ▲의정부힐링스병원(의정부) 등 3곳(병상 1개씩)에 '24시간 정신응급 공공병상'을 운영 중이라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정신질환 응급환자는 자살을 시도하거나 타인을 상해할 우려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나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병원 내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정신의료기관 이용이 기피되는 실정입니다.

또한 민간병원에서 정신질환자를 위한 응급병상을 상시 비워두기는 어려운 만큼 3~4일간 소요되는 응급입원, 전원 조치 등의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올해 민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공병상 4개를 공모 및선정해 24시간 365일 운영할 방침입니다. 현재 1차 선정된 3개 병상은 지난 달 22일부터 가동 중이며, 1개 병상은 추가로 선정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입원 절차는 경찰 등을 통해 정신응급 상황이 확인되면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 응급대응팀'이 초기 선별과 적합성 평가 후 공공병상으로 인계합니다.

입원 환자에게는 정신과적 입원 유형에 따른 적정 치료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또 경찰, 소방,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응급대응은 물론 퇴원 후 사례관리도 강화됩니다.

이는 기존 '경기도 24시간 정신응급 대응 체계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는 지난해 3월부터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음압병동을 활용해 정신응급환자를 위한 24시간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진에 의한 동선 파악 및 역학 조사, 병상 인계 등의 과정에서 일반 환자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정신응급환자 선별진료소는 지난해 경기도 전체 응급입원 대상자의 23.7%(196명)가 이용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응급 대응력 강화에 기여했습니다.

경기도가 지난해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총 문의 건수는 2413건, 의뢰 건수는 524건입니다. 이 중 단순 주취자 제외 등 적합 여부 판정을 거쳐 196명이 실제 검사(전원 음성)을 받았습니다.

세부 운영 현황을 보면 196명 중 77.2%가 정신과 병력이 있었습니다. 의뢰 기관은 경찰(58.4%), 정신건강기관(28.8%), 소방(7.8%) 등이었습니다.

진단별로는 조현병이 33.5%로 가장 많았고, 조울증 19.9%, 우울증 19.6% 등의 순입니다. '위험성 여부'에서는 타해 44.1%, 자해 30.6%, 자·타해 23.5%였습니다.

류영철 보건건강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경기도 24시간 정신응급 공공병상 확보에 민간 정신의료기관이 동참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자·타해 위험 정신응급 상황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 경기도민 모두가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배수아 기자 / mksualuv@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