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시사프로그램 '궁금한이야기Y'
[매일경제TV] SBS 시사프로그램 '궁금한이야기Y'에서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을 다룬 가운데, 성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2차 피해"라는 항의글이 쏟아졌습니다.

그제(2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한 시골 마을의 이장 박씨가 80세가 넘은 할머니를 성폭행한 사건을 전했습니다.

지난해 7월의 어느날 할머니가 혼자 사는 집에 들어선 이장은 할머니의 팔뚝과 가슴을 만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장 박 씨는 할머니의 옷을 들추고 만지는 행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여러차례의 성관계를 시도하고 떠난 박 이장에 대해 가족들은 "80이 넘었는데 손을 댄다는건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며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전했습니다.

할머니는 "5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말도 안하고 볼일 보러 왔다고 하면서 옷을 벗어서 만졌다. 바지를 벗겨서 바지 속에 손을 넣어서 만지고 그랬다. 약을 타러 시내에 갔을 때도 태워준다고 하면서도 성폭행을 했다. 아들한테 연락하면 어쩔까 싶어서 창피해서 울고 떨고 무서워서 그렇게 참았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가족들은 할머니의 진술에 박 이장을 고소했고, 박 이장은 죄를 인정한다고 각서까지 썼습니다. 심지어 박 이장은 여전히 이 마을을 지키는 이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이 찾아간 박 이장은 "노인네가 남자가 그립다고 했다"며 "증거는 없고 들은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다른 입장을 내비췄습니다. 박 이장의 아내 또한 "돈 받으려고 우리한테 그러는거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박 이장의 사건은 불기소로 처분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는 "피해자의 진술을 유도하거나 오염시켰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한 사실을 말하고 있다. 다시 한번 조사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처음 드러난 이 상황만 놓고 이렇게 하는건 부당하다"고 전했습니다.

안민숙 피해자 통합지원 대표 또한 "인형처럼 멀거니 가만히 있다. 피해자가 저항 안했다는건 10년 전에도 했던 말이다."며 "한번 갑자기 발생한거면 저항을 했겠지만 5년전부터 시작된거면 위험하고 무서운걸 알아도 장기간에 걸쳐서 당한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성폭행 CCTV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해 방송했습니다.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당시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글이 올라왔습니다.

시청자들은 "내가 피해자라면 방송을 보고 더 상처 입었을 것 같다. 재방송 분에는 CCTV 장면 삭제 부탁드린다"며 2차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한편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뉴스 속의 화제, 인물을 카메라에 담아 이야기의 이면에 숨어있는 'WHY'를 흥미진진하게 풀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 김솔 인턴기자 / mkks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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