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의 3월 종료 방침을 다시금 밝혔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매도의 가격발견 순기능을 고려할 때 특수 상황이 아니라면 공매도를 재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대체로 바라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 제도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며 "가장 중요한 순기능은 시장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가격발견 기능인데 쉽게 체감이 안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연구위원은 A기업이 공장 화재로 주가가 1만 원에서 8천 원으로 하락하는 경우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이어 "화재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책임은 불이 난 시점의 주주들이 지는 게 합리적"이라며 "공매도가 있으면 주가가 한 번에 8천 원으로 조정돼 기존 주주들이 책임을 지는 반면, 공매도가 없으면 주가가 천천히 떨어지는 과정에서 신규 주주에 책임을 떠넘기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 연구원은 "만약 비트코인 시장에 공매도가 빈번히 이뤄진다면 현재와 같은 높은 변동성도 일부 완화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당국의 공매도 재개 시사에 대해 "당국 입장에선 현재 증시가 과열 국면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던 만큼 과열을 식혀주는 공매도의 순기능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며 "과거 재개를 한 차례 연기했던 만큼 정책 안정성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김예솔 인턴기자 / yeso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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