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별내선 지반함몰 사고, 터널 공사 때문"

경기 구리시 교문동 별내선 공사장 인근 지반함몰 사고 현장 (사진=구리시 제공)

[구리=매일경제TV] 경기 구리시가 지난 8월 26일 교문동에서 발생한 대형 지반함몰 사고 원인을 공개했습니다.

시에 따르면 인근 별내선 복선전철 건설공사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터널의 취약 지반 확인 등 시공상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지반보강 대책 등을 마련하지 않고 터널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늘(29일) 국토교통부가‘구리시 지반침하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별내선 시공사가 취약한 지반의 존재를 확인하고도 지반보강 대책 등 적절한 조치를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고 발생일 이전인 8월 13일에 사고지점으로부터 12m 떨어진 지점에서 굴착 공사를 할 때 이미 평상시보다 과도한 유출수가 터널 안으로 유입되는 등 전조 현상이 있었지만 추가 지반조사와 보강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상수도관 파손에 따른 지반 침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땅꺼짐이 발생되고 약 5분 정도 경과한 뒤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누수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고 현장 내 오수관 2개소, 우수관 2개소에 대한 CCTV(폐쇄회로) 조사 결과, 중대한 결함은 없어 오·우수관 노후로 인한 영향도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원회는 재발 방지 방안으로 △지반조사 강화하여 안전한 노선, 시공공법 선정 △지하정보통합체계 등 다양한 지반정보 활용 △굴착면 지반상태 확인 및 보강공법 결정을 위한 전문기술자 상시 배치 △적극적 조치방안 수립을 위해 취약구간 공사시 외부전문가 자문 △실시간 사고감지 가능토록 자동계측 시스템 적용 등을 제안했습니다.

안승남 시장은“사고발생부터 최근까지 정직한 진상규명을 위해 제보해 주신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다”며“이번 사고는 사실상 시공사의 부실공사 때문으로 시공사와 감리사에 대해 행정처분 등 엄중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